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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연구 (1) 일제강점기 담론 연구 04 연구 위치 : 계보를 정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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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계획서를 정리하면서 가장 오래 고민했던 문서 중 하나가 「연구의 위치와 확장성」 부록이었다.

기존에 작성했던 포스팅 "디지털 인문학에서 기록 체계 비교 연구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에서는

국내외 선행 연구를 조사하며 내가 참고했던 연구 계보를 정리했다.

https://uourstar.tistory.com/73

 

디지털 인문학 공부 : 디지털 인문학에서 기록 체계 비교 연구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최근 연구 방향성과 문제의식 관련 사고 흐름을 재정리하면서,내 연구계획서의 현 위치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았다.https://uourstar.tistory.com/68 디지털 인문학 공부 : 연구 방향성과 문제의식 관련

uourstar.tistory.com

 

 

당시에는 연구 계획서를 아직 작성 중이었기 때문에,

그 계보를 바탕으로 내 연구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또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적지 않았다.

 

그러다가 부록을 작성하게 되면서 다시 처음부터 저 글을 읽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선행 연구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작성한 계보를 바탕으로 내 연구를 어디에 위치시켜야 하는가를 함께 고민하게 되었다.

 

일단 가장 먼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하나였다.

연구계획서가 아직 진행 중인 단계에서 "내 연구는 학계에서 여기에 위치한다"고 확정적으로 말해도 되는가.

결론을 먼저 정해두고 계보를 그 결론에 맞춰 짜 맞추면,

계보 조사는 연구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연구를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순서를 바꾸지 않으려고 했다.

 

먼저 위치를 결정하는 대신, 기존 글에서 정리했던 국내외 연구 계보를 다시 읽고,

그 계보가 자연스럽게 어떤 방향을 가리키는지를 마지막에 확인하는 방식을 유지했다.

 

국내와 국제 연구를 나누어 정리했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었다.

 

국제 연구에서는 이 문제의식 자체가 하나의 연구 흐름으로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고 싶었고,

국내 연구에서는 그 흐름이 국내에서는 어디까지 이어져 왔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두 질문은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질문이었고,

그 차이를 구분하지 않으면 "국내에서 새로운 것"과

"학계 전체에서 새로운 것"을 혼동하게 된다는 점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계보를 다시 읽으면서 가장 많이 의식했던 것은 방법보다 질문을 중심으로 읽는 것이었다.

 

워드 임베딩을 사용했다고 모두 같은 계열로 묶지 않았고,

반대로 사용하는 방법은 달라도 같은 문제를 묻고 있다면 함께 읽으려고 했다.

 

비슷한 연구를 찾는 것보다, 무엇을 묻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계보를 읽으려 했던 것이다.

 

또 한 가지 의식했던 부분은 가능한 한 내 주관이 개입되는 지점을 숨기지 않는 것이었다.

 

실제로 일부 계열은 내가 처음 접했던 논문들과 공부했던 순서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그래서 그것을 마치 객관적인 전수조사인 것처럼 쓰기보다는,

특정 부분이 내 공부 과정과 관심사가 반영된 결과라는 점도 함께 남겨두었다.

 

또한 계보를 정리하면서 의도적으로 비판적인 논의도 함께 읽으려고 했다.

계산적 인문학 내부에서 제기된 방법론 비판과 탈식민 디지털 인문학 논의를 함께 검토한 이유는,

연구의 위치를 설명하면서 동시에 그 위치가 가진 한계도 함께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연구의 위치는 장점만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비판 위에서도 여전히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끝으로, 마지막까지 가장 오래 고민했던 것은 공개 범위였다.

 

국내외 선행 연구를 정리한 계보 자체는 이미 공개된 연구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기 때문에

블로그에도 남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그 계보를 바탕으로 도출한 전략적 판단,

연구계획서에서 어떤 문제를 연구 대상으로 설정했는지는

별도의 제출 문서에 남기는 것이 맞다 생각했다.

그래서 이 글에는 연구의 위치 자체보다,

그 위치를 정리하면서 어떤 기준으로 계보를 읽고 어떤 원칙으로 판단하려 했는가를 기록해 두기로 했다.

 

돌이켜 보면 이번 부록을 쓰면서 가장 많이 정리된 것은 연구의 위치보다도,

선행 연구를 읽고 연결하는 나 자신의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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