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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연구 (4) 초기 연구 및 실험 01 24년 2학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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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튤립 파동' 자체가 아니라,
역사 자료를 시스템 다이내믹스(System Dynamics) 모델로 구현하여
역사학적 주장과 경제학적 가설을 직접 검토해 보려 했던 첫 시도라는 점에 있다.

 

지금 다시 보면 경제학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지만,

당시 학부생 수준에서 논문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Insight Maker로 모델을 설계하며 역사 자료를 '검증 가능한 구조'로 바꾸어 보려 했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지금의 연구 방법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었다.

 

본론에서는 프로젝트를 간단히 소개한 뒤,

글 하단에 실제 제출했던 ppt를 제시하겠다.


00. 프로젝트 소개

Insight Maker로 역사 현상을 모델링하다

2024년 2학기 「서양고중세사」 수업에서는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자료를 시스템 모델(System Dynamics)로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나는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Tulip Mania)을 주제로 선택하였다.

그동안 사료를 접하면서 그나마 경제사가 디지털 인문학적 요소에 쉽게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선택했다.

그런데 막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더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역사적 주장'을 데이터와 모델을 통해 어디까지 검증할 수 있는가였다.

당시에는 Insight Maker라는 시뮬레이션 도구를 이용하여

  • 논문의 데이터를 직접 그래프로 재구성하고
  • 가격 변동을 모델링하고
  • 가상의 경제 조건을 적용해 실제 역사와 비교하는 작업을 수행하였다.

돌이켜 보면 이 프로젝트는 이후 데이터베이스 구축, 시계열 분석, NLP 연구로 이어지는 출발점이었다.


01. 튤립 파동을 왜 선택했는가

수업에서는 여러 주제가 제시되었지만,

나는 일부러 추천 주제를 선택하지 않았다.

다른 학생들과 겹치지 않는 주제를 찾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Insight Maker로 직접 구현할 수 있는 소재를 찾고 싶었다.

튤립 파동은 이러한 조건을 거의 모두 만족하였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세운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 실제 역사 데이터를 구할 수 있을 것
  • 시간에 따른 변화가 존재할 것
  • 모델링이 가능할 것
  • 기존 연구와 다른 질문을 만들 수 있을 것

조사를 진행하면서 튤립 파동은 단순한 "버블 경제" 사례가 아니라는 연구들도 발견하였다.

특히 Anne Goldgar와 Earl Thompson의 연구는

'우리가 알고 있는 튤립 버블' 자체가 후대에 과장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프로젝트의 방향도 단순히

"튤립 버블을 설명한다."

가 아니라,

"정말 버블이었다고 볼 수 있는가?"

를 데이터로 검토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02. Insight Maker로 역사 데이터를 구현하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발표자료가 아니라 Insight Maker 모델이었다.

먼저 논문에서 제시된 데이터를 이용하여

  • 튤립 가격
  • 동인도회사 주가
  • 운하 이용료
  • 부동산 가격

등을 하나의 시계열 그래프로 재구성하였다.

그다음에는 경제학의 수요·공급 개념을 이용하여

가격이 어떤 조건에서 움직이는지를 단순화한 시스템 모델을 직접 만들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역사 자료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역사적 가설을 실험 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 수요 탄력성을 높이면 어떻게 되는가?
  • 공급 탄력성을 바꾸면 가격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 튤립이 정말 주식의 대체 투자재였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가?

같은 질문들을 모델 안에서 반복적으로 실험하였다.

 

돌이켜 보면,

변수 설정이 매우 단순했고,

경제학적으로도 더 정교한 모델이 필요했겠지만,

당시에는 처음으로

"역사 자료를 데이터 모델로 변환한다"

는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 프로젝트 이후에는 역사 자료를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구조로 바꾸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03. 프로젝트를 마치며

지금 다시 보면 이 프로젝트는 완성도보다 문제의식이 더 중요했던 작업이었다.

당시에는 시스템 다이내믹스나 경제 모델링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변수는 문헌을 참고하면서도 일부는 직접 가정하여 설정하였다.

그럼에도 끝까지 유지하려 했던 원칙이 하나 있었다.

가능하면 역사 자료를 직접 확인하고, 모델도 직접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 SQL 데이터베이스 구축
  • Python 분석
  • 텍스트 데이터 처리
  • 시계열 분석

등으로 관심이 이어졌지만,

돌이켜 보면 그 출발점은 이 프로젝트였다.

Insight Maker를 사용하면서 처음으로

"역사 자료도 모델이 될 수 있다."

는 사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당시보다 훨씬 복잡한 분석을 수행하지만,

새로운 연구를 시작할 때마다

먼저 구조를 설계하고,

변수를 정의하고,

데이터 흐름을 그려보는 습관은 이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학부 과제가 아니라,

이후 연구 방식의 출발점으로 기억하고 있다.


04. 제출한 PPT


+튤립 파동 분석 및 해석 시 유의사항
모델의 한계 인지: 이 자료들은 전통적인 수요-공급 모델을 사용하여 당시 현상을 간략히 도식화해 본 시도일 뿐이다.

투기적 요인 고려: 단순히 가격 상승이 수급 변화를 야기했다는 선형적인 접근보다는,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수요를 부추기는 투기적 거품의 발생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실제 역사적 사실에 더 가깝다.

데이터의 신뢰성 주의: "슬라이드34.jpg"에서 언급된 1641년이나 1637~1638년의 물가 자료는 현대와 달리 정확한 통계치가 아닌 당시 기록에 의존한 추정치다. 
따라서 해당 시기의 가격 변동을 지나치게 확정적인 경제학적 그래프로 도식화하는 것은 오류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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